캐나다를 상징하는 것들을 떠올릴 때, 단풍잎 🍁, 로키 산맥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팀호튼(Tim Hortons) 입니다.
캐나다 전역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아침마다 커피와 도넛을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팀호튼은 단순한 커피 체인점을 넘어, 캐나다 문화의 일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의 소유권 변화를 거치면서, "팀호튼은 과연
여전히 캐나다 기업일까?"라는 질문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고, 이번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의 무역전쟁으로, 캐나다 제품을 사용하자는 운동이 일면서,
많은 분들이 팀호튼에 대해서 캐나다인 소유의 회사인지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는 팀호튼의 과거와 현재를 객관적으로 조사해 보았습니다.
글 순서
1. 창립과 캐나다 문화 속 깊은 뿌리
2. 복잡하게 얽힌 소유권 변천사
3. 여전히 캐나다에 굳건한 운영 기반
4. "캐나다 기업인가?"에 대한 논쟁과 전문가의 시각
5. 문화적 상징으로서의 팀호튼
6. 결론: 복합적인 현실, 캐나다적 유산과 다국적 소유권 사이에서
1. 창립과 캐나다 문화 속 깊은 뿌리
팀호튼의 이야기는 1964년, 캐나다 온타리오주 해밀턴(Hamilton)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토론토 메이플리프스 아이스하키 선수였던 팀호튼(Tim Horton)과 짐 샤라드(Jim Charade)가 함께 문을 연 작은 도넛 가게가 그 시초였죠. 초기 이름은 팀호튼 도넛츠(Tim Horton Donuts)였으며, 맛있는 도넛과 따뜻한 커피로 입소문을 타면서 캐나다 전역으로 빠르게 확장해 나갔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팀호튼은 단순한 음식점을 넘어 캐나다인들의 일상에 깊숙이 파고들었습니다. 아침 식사 대용으로, 직장 동료와의 커피 타임 장소로, 심지어 캐나다를 떠나 타지에 있는 이들에게는 고향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캐나다 사람들은 팀호튼을 친근하게 "Timmies" 또는 "Timmy's"라고 부르며, 이는 팀호튼이 캐나다 문화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실제로 캐나다인들은 다른 어떤 나라 국민들보다 1인당 도넛 소비량이 많고, 도넛 가게 수도 많다고 합니다.
2. 복잡하게 얽힌 소유권 변천사
그러나 팀호튼의 역사는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1995년, 팀호튼은 미국의 거대 패스트푸드 체인인 웬디스 인터내셔널(Wendy's International)과 합병하게 됩니다. 당시 많은 캐나다인들은 이를 두고 "캐나다의 상징이 미국 자본에 넘어갔다"며 엄청나게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2006년, 팀호튼은 다시 독립적인 상장 기업으로 거듭나며 캐나다인들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2014년, 버거킹을 소유한 브라질의 투자 회사 3G 캐피털(3G Capital)이 팀호튼을 약 125억 캐나다 달러에 인수하면서 또 한 번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이 인수로 인해 팀호튼과 버거킹은 레스토랑 브랜드 인터내셔널(Restaurant Brands International, RBI)이라는 새로운 모기업 아래 놓이게 되었습니다.
초기에는 3G 캐피털이 RBI의 최대 주주였으나, 2024년 12월 기준으로 그들의 지분율은 26%까지 감소했습니다. 현재 RBI의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TD 뱅크, 몬트리올 은행, 내셔널 뱅크, 로열 뱅크와 같은 캐나다 주요 은행들과 캐나다 연금 투자 위원회(CPP), 그리고 미국의 투자 회사들도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더 이상 팀호튼의 모기업이 단일 국가의 자본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닌, 다국적 소유 구조를 가진 기업임을 의미합니다.
3. 여전히 캐나다에 굳건한 운영 기반
소유권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팀호튼은 여전히 캐나다와 깊은 연결고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본사는 여전히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 위치하고 있으며, 2023년 9월 기준으로 전 세계 5,701개의 매장 중 3,802개가 캐나다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는 팀호튼이 여전히 캐나다 내에서 가장 큰 패스트 푸드 레스토랑 체인임을 보여줍니다.
뿐만 아니라, 팀호튼은 캐나다에서 10만 명이 넘는 직원을 고용하며 캐나다 경제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온타리오주에는 커피 원두 로스팅 공장과 제품 제조 시설을 운영하며, 캐나다 내 물류 센터를 통해 제품을 유통하는 등 운영적인 측면에서도 캐나다와의 연관성은 매우 깊습니다.
4. "캐나다 기업인가?"에 대한 논쟁과 전문가의 시각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에서 팀호튼을 여전히 "캐나다 기업"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맥길(Mcgill Univ) 대학교의 칼 무어(Karl Moore) 교수는 소유권이 기업의 국적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만약 미국인이 소유하고 있다면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더 이상 캐나다 기업이 아닙니다"라고 단언합니다.
하지만 무어 교수는 국적이라는 것이 단순히 본사의 위치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입니다. 의사 결정이 어디에서 이루어지는지 또한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죠. 비록 팀호튼이 캐나다에 강력한 입지를 유지하고 있지만, 외국 투자를 받은 글로벌 기업인 RBI의 소유 아래 있다는 점은 팀호튼의 브랜드와 의사 결정이 캐나다적인 뿌리에서 벗어나 지속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앞선 대화에서 팀호튼이 브라질 기업인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지만,
현재의 다국적 소유 구조를 고려할 때 엄밀히 브라질 기업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다양한 국적의 자본이 결합된 글로벌 기업으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입니다.
5. 문화적 상징으로서의 팀호튼
소유권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팀호튼이 캐나다인들에게 가지는 문화적 의미는 여전히 큽니다. 광범위한 매장 네트워크를 통해 팀호튼은 캐나다인들의 일상 속 커뮤니티 공간 역할을 해왔으며, 다양한 지역 행사와 스포츠, 자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마일 쿠키 캠페인이나 팀 호튼 어린이 재단과 같은 사회 공헌 활동을 통해 막대한 금액을 모금하여 지역 사회에 기부하는 등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들은 팀호튼이 단순한 이익 추구 기업을 넘어 캐나다 사회의 일원으로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6. 결론: 복합적인 현실, 캐나다적 유산과 다국적 소유권 사이에서
팀호튼은 캐나다에서 시작되어 캐나다 문화에 깊이 뿌리내린 브랜드입니다. 여전히 캐나다 내에 강력한 운영 기반을 가지고 있으며, 많은 캐나다인들에게 사랑받는 문화적 상징으로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다국적 기업인 RBI의 소유 아래 다양한 국적의 투자자들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이상 소유권 측면에서 순수한 캐나다 기업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지분율이 다국적으로 이루어져있으며, 캐나다 투자회사들의 지분율도 상당합니다.
결국 팀호튼을 어떻게 인식할 것인지는 개인의 관점에 달려있습니다. 오랜 역사와 캐나다 문화에 대한 기여를 강조하며 여전히 "캐나다 기업"이라고 여길 수도 있고, 아니면 현재의 다국적 소유 구조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더 이상 온전한 캐나다 기업이 아니라고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팀호튼의 현재 모습은 캐나다적 유산과 글로벌 자본주의의 복합적인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팀호튼(Time Horton) 은 엄밀히 캐나다인 소유의 회사는 아니지만 본사가 토론토에 위치하고 있으며, 캐나다 투자회들도 소유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입니다.
댓글 쓰기